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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의 소치 인사이드]①개막 이틀 전 소치는 여전히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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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을 꺾고 2014년 소치올림픽 유치를 이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소치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피스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식 리허설이 열렸습니다. 화려한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소치올림픽의 서막이었습니다. 개막식은 한국시각으로 8일 오전 1시 14분 열립니다. 현지시각으로는 7일 오후 8시 14분입니다. '2014'를 착안해 20시14분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가 시작됩니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올림픽 야망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대회 준비에만 무려 50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입했습니다.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이 소치의 자화상입니다.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는 달리 소치는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1990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올림픽 취재를 시작했다는 미국 주마프레스의 알렉스 기자는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왜냐구요? 개막이 목전이지만 소치는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논란이 일고있는 경기장이나 각종 시설과 마찬가지로 태극전사들이 묵는 선수촌도 아직 인부들이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지붕 상태를 점검하는 등 공사를 미처 마치지 못했습니다. 도로 곳곳도 흙투성이 입니다. 전세계 취재진의 숙소인 미디어호텔은 더 가관입니다. 체크인을 하는 데만 3시간이 소요됩니다. 배정을 받은 후에도 방에 들어가면 청소, 시설물을 설치하는 관계자들로 가득합니다. 페인트는 채 마르지도 않았구요. 완공이 덜 된 곳에 여장을 푼 셈이죠.

이쯤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오른 후 첫 올림픽을 치르는 토마스 바흐(독일) 위원장도 진땀을 뺐습니다. 각국 취재진의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나도 여행을 많이 다녀봐서 오랜 비행 끝에 도착했는데 숙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때의 황당함을 잘 안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대회 조직위원회와 연락해 점검하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소치올림픽을 위해 2만4000개의 방을 준비했는데 97%는 전혀 문제가 없다. 3% 정도만 약간 해결할 일이 남았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의 말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테러 위협 등 안전 문제도 상당하지만 '부실 준비'가 더 큰 뉴스가 됐습니다.

소치는 7년 전인 2007년 올림픽을 유치했습니다. 최고의 올림픽을 약속하며 결선 투표에서 평창에 4표 앞섰습니다. 그러나 소치에 대한 기대는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만약 평창이 2018년이 아닌 2014년 올림픽 개최에 성공했다면 어땠을까요. 아직 4년이 더 남았지만 소치를 거울로 삼아야할 것 같습니다. 러시아(소치)=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