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실시한 2013년도 4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조사 결과, 세계 소비자 신뢰 지수가 2013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94를 유지한 가운데, 한국은 지난 분기 대비 5포인트 내려간 49를 기록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지난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60개국 30,000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전세계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 전망, 주요 관심사 및 지출 의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소비자 신뢰 조사는 오랜 축적 기간과 닐슨의 정보 분석 분야 전문성이 더해져 전세계 소비자의 소비 심리와 향후 경제 전망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척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점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2013년도 4분기 주요 결과를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105, +1p), 남미(94, 동일)를 제외하고 북미(95, -3p), 중동/아프리카(90, -2p), 유럽(73, -1p) 지역에서 소비자 신뢰 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13년 1분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북미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다소 하락세를 보인 반면, 남미 지역의 페루(102, +8p)와 콜롬비아(93, +9p)의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주목을 받았으며, 아시아 지역의 인도네시아(124, +4p)는 4분기 연속 소비자 신뢰 지수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4분기 이후 13분기째 아시아 지역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3분기에 3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5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이러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반영하듯 국내 응답자의 85%가 현재 한국이 불경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향후 1년간 한국이 경기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가' 라는 질문에는 88%의 응답자가 부정적이거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한국 소비자들은 '향후 6개월 간 주요 관심사' 1위로 '고용 안전성' (27%)을 꼽아 취업 시장의 안정이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관심사 2위로는 '경제' (25%), 3위로는 '일과 삶의 균형' (24%)을 선택했다. (복수응답, 표 1참조)
한편 한국 응답자의 72%가 작년 동기 대비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 습관을 바꾸었으며, 구체적인 절감 방법으로는 '외식비 절감 (61%)', '의류 구입비 절감 (55%)', '더욱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제품 구입 (47%)' 등을 꼽아 지난 분기와 비슷한 방법으로 가계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응답, 표 2 참조) 또한 필수 생활비를 지출하고 난 뒤 나머지 자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저축 (53%)'을 꼽았고 그 외에는 '휴가 (25%)', '의류 구입 (22%)', '대출 상환 (17%)'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표 3 참조)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지난 분기 반짝 회복세를 뒤로하고 한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5 포인트 하락, 국내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당분간 한국이 경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세로 나타나 국내의 소비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