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EO를 맞은 KT 위즈 야구단은 어떻게 될까.
KT 창단을 이끈 사장과 단장이 모두 물러났다. KT그룹이 최근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10구단 KT의 권사일 사장과 주영범 단장을 교체했다. 정성환 전 KT 텔레캅 사장이 야구단 사장, 김진훈 전 KT 대구고객본부장이 단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과 김 단장 내정자 모두 그룹 내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파격적인 인사다.
지난해 출범한 KT 야구단은 조범현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하고 신인 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수급했으며,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올 해 퓨처스리그(2군)를 거쳐 내년 시즌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한다. 막 걸음마를 뗀 시점에서 구단 수뇌부가 모두 교체된 것이다. KT 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체제에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인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KT는 지난달 27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했다. KT 스포츠는 야구단과 농구단, 사격단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체육계는 황 회장이 내정됐을 때부터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구단은 현 체제를 유지한다.
KT 야구단은 스포츠 애호가인 이석채 전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창단작업을 진행했다. 황 회장이 취임한 후 야구단 인사를 포함해 여려가지 쇄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스포츠단 운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오히려 야구단 운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지난 해부터 이 전 회장의 거취를 놓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의사 결정이 미뤄지고 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