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뚜껑을 열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궁금하거든요."
2014년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본격적인 출발선이다. 10개팀이 1.5장의 승격권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펼친다. 특히 플레이오프제가 도입되며 승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들이 늘어났다. 우승팀은 무조건 승격, 2~4위 팀은 준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정규리그 3, 4위가 먼저 경기를 치르고, 이 경기의 승자가 2위팀과 맞붙는다. 마지막 대결에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순위가 높은 팀에게는 확실한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1차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3위팀의 홈에서 펼쳐진다. 90분간 승부가 무승부로 끝나면 3위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2차 준플레이오프의 방식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 특유의 단판승부 묘미를 살리면서도 정규리그 순위에 따른 이점을 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방식이라는 평이다.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1위팀과 승강의 명운을 걸고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저마다 '이번이 기회'라며 전력보강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클래식 출신의 대전, 대구, 강원이 주축 선수들을 대거 지키며 기존의 전력을 어느정도 유지했다는 평이고, 광주는 최성환 이종민 안종훈 등 클래식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안양은 구단 최초로 외국인선수를 영입했고, 나머지 구단들도 지난시즌 보다는 전력이 향상된 모습이다. 수원FC 역시 A대표 출신의 조진수와 클래식에서 뛴 이상기, 김정빈 등을 더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올시즌은 진짜 예측이 쉽지 않다. 특히 지금까지 드러난 상위권 예상팀들의 전력이 종이 한장 차이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수 있는 4위 자리는 5, 6위팀과 승점 1, 2점 차로 갈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일단 클래식을 경험한 팀들이 선두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경험을 무시하기 어렵다. 대전, 대구, 강원은 핵심 선수가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틀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광주도 클래식에서 뛴 적이 있지 않나. 큰 물에서 리그를 몇년간 소화한 노하우는 무시하기 어렵다. 우리나 나머지 챌린지 팀들이 클래식 출신의 선수를 데려오려고 혈안이 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했다. 여기에 올시즌에도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경찰청에 수원FC, 안양 등이 4위권을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 감독은 "고양, 충주, 부천 등은 전력이 조금 떨어진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백중세다. 지난시즌 광주가 그랬던 것처럼 대전, 대구, 강원이 챌린지 수준을 얕잡아보고 경기에 임하면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수원FC가 객관적 전력에서 클래식 출신 팀들에 비해 약간 밀리지만, 도전해볼만 한 시즌이다"고 했다.
조 감독과 수원FC의 올시즌 목표는 '12월에도 축구하기'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의미한다. 전력 보강이 착실히 진행된데다, 선수들의 의식 수준도 더 프로스러워지고 있다. 외국인선수 영입만 잘된다면 분명 수원FC에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조 감독의 판단이다. 조 감독은 "초반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탄력만 받는다면 챌린지 향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