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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현진, 2년차 징크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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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은 현재 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몸만들기를 하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각)에는 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날씬해진 몸매와 여유있는 불펜피칭 페이스가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냈음을 알려주고 있다.

다저스는 올해도 류현진을 팀의 확고한 3선발로 믿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류현진에게도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따라붙고 있다. 그러나 전망은 밝아 보인다. 지난해 데뷔 시즌을 준비했을 때와 비교해 몸상태나 마음가짐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ESPN의 마크 색슨 기자는 이날 '류현진이 2년째 슬럼프를 겪을까(Is Ryu due for a sophomore slump?)'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색슨 기자는 '류현진은 본인이 인정했든 지난해 몸무게가 많이 나간 상태에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러닝 훈련때 고전했다. 그러나 개막전까지 철저히 준비를 한 덕분에 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했고, 마지막까지 강력한 투구를 했다'며 '19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그는 호세 페르난데스나 야시엘 푸이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색슨 기자는 '훨씬 슬림해진 몸매로 지난 2일 캠프에 나타난 류현진은 부상없이 시즌을 보내는게 목표라고 말하며 의욕을 드러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색슨 기자는 과거 신인왕에 오른 직후 부진에 빠졌던 다저스 투수 릭 서트클리프를 2년차 징크스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서트클리프는 지난 1979년 풀타임 메이저리그 첫 해 17승10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불펜으로 강등, 결국 3승9패, 평균자책점 5.56의 부진한 성적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마쳤다.

색슨 기자는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메이저리그에 온 다른 외국 출신 투수들과 비교하는게 타당성이 있다'며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두 번째 시즌인 2008년 2.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사이영상 투표서 4위에 올랐고, 지난해 다르빗슈 유도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노모 히데오도 마찬가지다'라며 류현진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색슨 기자는 '류현진이 지난해 피안타율 2할5푼2리와 1.20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를 감안하면 2년째 하락세를 겪을 수도 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이닝을 버틸 수 있는 능력과 팀타선의 도움, 부담없는 3선발 자리 등을 감안하면 2년차 징크스를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그것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긍정적인 신호다'라고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