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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성공의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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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외국인 선수제도는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지속됐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는 최근 2년간 한명도 영입되지 않았다. 국내 무대에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인 타자들이 투수보다 적었고 팀 전력상 타자보다 투수가 더 필요한 상황 때문이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수가 3명으로 늘어나며 규정상 타자를 1명씩 영입하게 되면서 각 구단은 모두 외국인 타자를 1명씩 계약했다. 9명의 외국인 타자 중 시즌을 끝까지 마치고 내년시즌까지 재계약을 할 선수는 몇이나 될까.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리면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팀들이 거포 스타일의 선수를 데려왔으니 홈런과 타점 수가 재계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홈런이나 타점이 많아도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구단은 교체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맞으면 큰 것을 허용하지만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면 상대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를 편안한 상대로 생각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뛴 카림 가르시아를 보자. 가르시아는 2008년부터 3년 동안 롯데에서 뛰었고, 2011년엔 교체 선수로 한화에서 뛰었다. 2008년엔 타율 2할8푼3리에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왕에 홈런 2위에 오르며 롯데가 8년만에 4강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가공할 힘을 보여준 가르시아는 당연히 재계약을 했고, 2009년 올스타전 때는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다득표에 오르는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성적은 떨어졌다. 홈런 29개에 84타점을 기록해 홈런수는 차이가 없었지만 타율이 2할6푼2리로 2푼이나 덜어졌다. 당시 규정타석을 채운 42명 중 35위로 낮았다. 전해보다 정확성과 클러치 능력이 떨어졌지만 공격력을 중시했던 로이스터 감독의 요청으로 가르시아는 재계약을 했다.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던 가르시아의 방망이는 다시 살지 않았다. 2010년에도 26홈런(4위)과 83타점(9위)으로 2009년과 차이는 없었지만 타율은 2할5푼2리(42위)로 더 떨어졌다. 변화구에 약한 약점이 드러난 3년째의 가르시아는 찬스 때 무서운 타자가 아니었다. 가르시아는 2011년에도 한국에서 뛰었다. 롯데가 아닌 한화에서 였다. 시즌 중반 교체선수로 한국에 돌아온 가르시아는 시즌 끝까지 72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4푼6리에 18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홈런과 타점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확성은 부족했다. 가르시아는 홈런과 타점에서는 어느정도 구단의 바람을 채웠지만 정확도에서 문제가 컸다.

마지막 타자 중 한명이었던 넥센 알드리지 역시 타율이 떨어지며 재계약을 못하게 된 케이스. 홈런 20개에 73타점으로 당시 팀내 홈런과 타점 1위였다. 하지만 타율이 2할3푼7리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37명중 꼴찌였다.

아무리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해도 정확성이 떨어지면 결국 한국 땅을 다시 밟기는 힘들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48명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2할8푼6리였다. 즉 주전으로 꾸준히 나가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잣대가 2할8푼대라 볼 수 있다. 거포가 아닌 선수는 더욱 타율이 중점적인 체크사항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