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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국표 공격축구' 베일 벗는중, '티키타카' 완성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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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공격력을 살려내겠다."

조민국 울산 감독(51)의 화끈한 공격축구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울산은 10일부터 제주도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1~2주차 때는 체력훈련에 매진했다면, 3주차부터는 본격적인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 감독은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그는 "슈팅수를 많이 늘리려고 한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슈팅수를 늘리면 그만큼 득점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공격력이 억눌렸던 선수들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들의 공격적인 장점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좀 더 향상된 공격축구를 위해 전술도 바꾸었다. 기존 4-2-3-1에서 4-1-4-1로 변경됐다. 조 감독은 "이전에는 김신욱에게 올려주거나 하피냐에게 패스한 뒤 미드필더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역습을 당하면 수비에 대한 걱정때문에 적극적으로 쇄도하는 모습이 부족했다. 이렇다보니 김신욱이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피냐의 체력소모가 너무 심했다. 이젠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비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좌우 풀백 자원(이 용 정동호 김영삼 이명재)의 책임감이 상승했다. 조 감독은 측면 풀백들을 윙어처럼 활용해 공격 자원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페널티박스 주위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해 현대축구의 기본인 수적 싸움에서 우위를 보여 득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조민국표 공격축구'의 뼈대는 빠르고 조직적인 패스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쉬운 축구'를 강조한다. 그는 "롱패스보다는 숏패스 위주로 미드필더를 거쳐서 공격이 전개되는 축구로 바꾸고 있다. 롱킥이 되면 미드필더들의 가담이 느려진다. 편한 축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지난 26일 광운대와의 연습경기에서 50회 이상 패스를 돌린 뒤 골을 넣으라는 주문을 했다. 선수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높게 띄우는 롱패스를 자제하고 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합류해도 기본 골격은 변하지 않는단다. 조 감독은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패스축구를 이해하고 있어 기쁘다. 팀에 와서도 적응을 잘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울산만의 '티키타카(바르셀로나식 공격축구)'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은 선수 구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 감독은 올 겨울 미드필더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청소년대표 출신 김민균을 비롯해 인천 출신 유준수, 전 수원 출신 백지훈, FC서울의 최태욱을 데려왔다. 또 챌린지(2부 리그) 고양 출신 외국인공격수 알미르 영입에도 성공했다. 모두 패싱력과 슈팅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패스축구가 충분히 가능해졌다. 여기에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중원을 지휘했던 김선민도 수혈됐다.

이미 울산은 김신욱 하피냐 마스다 김치곤 등 기존 멤버들이 건재하다. 다만, 조 감독이 염려하는 점은 백업 스토퍼 부재다. 조 감독은 "강민수와 김치곤의 동시 결장에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베테랑' 박동혁 외에도 김성환 유준수 김용진 등을 위급 상황시 중앙 수비수로 활용할 수 있게 훈련시키고 있다. 5월 군 입대를 앞둔 한상운과 강민수의 공백은 알미르와 박동혁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제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