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V-리그는 준플레이오프를 도입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3위팀까지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러시앤캐시가 참가했다. 7개팀으로 늘었다. 준플레이오프 이야기가 나왔다. 각 팀들 입장에서는 준플레이오프는 일종의 안전판이자 마지노선이었다. 문제는 명분이었다. 7개팀 가운데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다. 궁여지책을 냈다.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하일 때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실시하기로 했다.
'3점 조건' 준플레이오프가 각 팀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3대0(25-20, 25-20, 28-26)으로 승리했다. 아가메즈가 혼자서 24득점(공격성공률 59.45%)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릎 부상 복귀 뒤에도 고생하고 있는 문성민이 6득점으로 주춤했지만 센터 라인의 공격이 터졌다. 윤봉우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렸고, 최민호 역시 10득점(블로킹 4개)으로 뒤를 받쳤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15승6패, 승점 43으로 1위 삼성화재(17승4패·승점 48)를 5점차로 추격했다. 3위 우리카드(12승8패·승점 32)와는 11점으로 벌렸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3위 싸움으로 쏠린다. 3개팀이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형국이다. 우리카드가 승점 32점, 대한항공이 승점 29점이다. 여기에 LIG손해보험이 승점 27점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우리카드는 10경기, 나머지 2개팀은 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물고물리는 형국인만큼 마지막까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3위 자리를 사수해야만 한다. 4위를 차지하더라도 3위와 승점 3점차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서로간의 맞대결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6위 러시앤캐시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현재 러시앤캐시는 승점 23점으로 6위에 올라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으로서는 러시앤캐시에게 덜미를 잡히지 말아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