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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의 엔터비즈]'천송이' 전지현, 신흥 연예인 빌딩 부자 등극. 기준시가 102억원에 실거래가는 무려 26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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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빌딩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최근 국세청의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산정' 기준에 따라 연예인 36명이 본인 명의로 보유한 42개 빌딩가치를 평가해 발표했다. 그 결과 한류바람을 타고 국내 연예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소득 연예인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빌딩에 투자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조사 대상인 42개 빌딩의 매입 시점을 보면 2005년 이전에 매입한 빌딩은 14채에 불과했으나 2006~2010년 사이에 18채, 2011~2013년 11채가 증가했다.

또 연예인 빌딩의 소재지를 보면 전체의 73.8%인 31채가 청담동, 신사동 등 강남에 소재한데다 대부분 임대수입 등을 목적으로 하는 빌딩이 많아 연예인들의 안정적 수입을 위한 빌딩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임을 입증했다.

▶최고 빌딩부자는 SM 이수만. 기준시가만 190억원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연예인 중 가장 비싼 빌딩을 소유한 '빌딩부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였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소유한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빌딩 2채의 기준시가는 무려 190억8000만원에 달했다.

건축비, 건물위치, 건물노후도 등을 감안해 산출하는 건물 기준시가는 양도세, 증여, 혹은 상속세 등 과세표준이며, 실거래 가액은 기준시가보다 평균 3배 가량 높다. 실제 이수만 프로듀서가 소유한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빌딩 2채의 실거래가는 540억~560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서태지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 3위에 올랐다. 서태지는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딩(102억1000만원), 종로구 묘동 소재 빌딩(58억3000만원) 등 총 160억4000만원으로 2위,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마포구 합정동 소재 빌딩(34억8000만원)과 서교동 소재 빌딩(118억7000만원) 등 총 153억50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가수 비는 청담동 소재 빌딩(87억4000만원)과 신사동 소재 빌딩(34억1000만원)을 합쳐 121억500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재벌닷컴은 조사결과 지난해 기준시가 100억원 이상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은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천송이, 도매니저 도움 받았나? 신흥 빌딩 재벌 등극

신흥 연예인 빌딩 부자도 눈에 띄었다.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SBS)에서 코믹, 호러, 엽기에 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천송이를 국민 캐릭터로 만들어낸 전지현이 100억대 빌딩 재벌에 합류한 것. 전지현은 논현동 소재 빌딩(70억7000만원)과 지난해 매입한 용산구 이촌동 소재 빌딩(31억6000만원) 등을 합쳐 102억3000만원으로 연예인 빌딩 부자 7위에 올랐다.

배우 권상우는 건물 신축으로 새롭게 빌딩 부자가 됐다. 권상우는 지난해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아들 이름인 룩희와 어머니 생신인 11월 29일을 딴 '룩희1129' 건물을 완공했다. 이 건물의 토지는 권상우가 10여년 전부터 재테크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신축 건물의 기준시가는 114억4000만원으로 전체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전지현, 권상우와 함께 새롭게 고액 빌딩의 소유주가 된 주인공은 트로트 가수 태진아. 태진아가 지난해 이태원동 소재 빌딩을 72억원에 사들인 건물은 기준시가 36억6000만원으로 전체 23위에 랭크됐다.

이 밖에 2011년에는 영화배우 장근석, 이정재, 장동건이 빌딩을 매입했고 2012년에는 영화배우 조인성을 비롯해 가수 싸이, 그룹 리쌍 등이 빌딩을 사들였다.

연예인 부부 중에는 장동건-고소영 커플이 빌딩 재벌 수준이었다. 고소영은 지난 2005년 매입한 청담동 빌딩이 기준시가 50억6000만원(15위), 장동건은 한남동 빌딩이 41억 2000만원(19위)을 기록해 합산하면 91억8000만원으로, 전체 8위를 차지한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76억9000만원보다 높았다.



▶연예인 빌딩 재테크 성적표 보니 대부분 '맑음'

재벌닷컴은 지난 2012년에도 유명 연예인 26명이 소유한 27개 상업용 빌딩의 기준시가 등을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서태지가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딩(92억7000만원), 종로구 묘동 소재 빌딩(63억5000만원)을 합한 기준시가가 166억2000만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또 단독으로 가장 비싼 빌딩의 소유자는 배우 송승헌으로 서초구 잠원동의 지상 4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의 기준시가는 107억6000만원이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연예인들의 빌딩 재테크 성적표는 대부분 '맑음'이었다. 2012년 당시 톱 10에 올랐던 연예인들의 빌딩은 서태지의 묘동 빌딩만 기준시가가 5억원 이상 떨어졌을 뿐 나머지는 모두 1억~5억원 올랐다.

또 2012년 송승헌이 갖고 있던 단독으로 가장 비싼 빌딩 1위 타이틀은 지난해 건물을 신축한 권상우에게로 넘어갔다.

그렇다면 빌딩 부자와 주식 부자는 어떻게 다를까.

재벌닷컴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예인 주식 부자와 이번에 발표한 빌딩 부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주식 부자 10명 중 다섯 명이 빌딩 부자 36위 안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 등 기획사를 운영하는 연예인들과 배우 장동건, 개그맨 신동엽이 빌딩과 주식 모두에서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주식 부자 4위였던 배용준을 비롯해 개그맨 강호동, 김병만, 이수근 등은 통큰 빌딩 재테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