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더스틴 니퍼트에게 팬이 붙여진 별명은 '니느님'이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하느님을 뒤에 붙여 극찬하는 경우가 많다. '니느님'도 똑같은 종류의 애칭이다.
벌써 한국에서 4년 째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두산팀의 일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우 좋은 성적이다. 2011년 15승6패를 기록한 뒤 꾸준히 10승 이상을 찍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특급투수다. 게다가 성실하고 팀동료들과 잘 어울린다. 얼마 전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팀 전체 선수들에게 식당에서 고기를 한 턱 쐈다. 매년 하는 일이다. 니퍼트는 "한국에서 항상 나와 가족들에게 팀동료들이 잘 대해주기 때문에 미국에서 밥 한끼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호르헤 칸투는 두산의 외국인 타자다. 최준석과 이종욱, 그리고 손시헌이 빠져나간 약간은 허전한 두산 타선. 그 부족함을 메워줄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외국인 선수다. 그는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매우 좋다. 올해 32세로 팀내 별명은 '칸투 형'이다. 빠르게 팀 적응을 끝낸 모습. 팀동료들과 융합이 완벽하다. 때문에 팀 동료들이 붙여준 별명.
그는 타격에서 정평이 나 있다. 컨택트와 파워를 동시에 지닌 선수다. 그런데 수비에서도 매우 좋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야수들에게 "칸투형 처럼 해"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1월30일이 생일이었다. 두산 선수들이 생일 축가를 불러주자 거기에 맞춰 춤을 췄다. 그리고 선수들이 예외없이 '생일빵'을 날리자,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
올해 두산은 고참 선수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갔다. 때문에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홍성흔은 "김현수 민병헌 오재원 이재우 정재훈 같은 선수들이 이제는 고참으로서 잘해줘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개인이 아닌 팀이 탄탄해지지 않으면 위기의 순간을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그런데 투타에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이 두산의 팀 컬러에 완벽히 적응해 있는 상황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성적과 함께 팀 분위기도 이끌어 줄 가능성이 높은 모습. 스토브리그에서 혼란스러웠던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