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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놓인 두산 정수빈, 1번 꿰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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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은 올해가 중대한 전환점이 될 시기다. 주전으로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백업으로 한계를 떨치지 못할 것인지에 대한 기로에 서 있다.

사실 그는 매우 매력적인 선수다. 리그 최고의 주루와 수비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강견이다. 하지만 타격에서 2% 부족했다.

최근 3년간 그는 의미있는 활약을 했다. 2011년 2할8푼5리, 31도루를 하면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12년 2할3푼5리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125게임에 출전, 2할7푼6리, 23도루를 기록했다. 항상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왔지만, 확실한 임팩트는 부족했다. 변화구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인한 타격의 부족함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많은 변화를 했다. 타격 폼에서 변화구 대처를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의미있었다. 아직도 약점은 있지만, 그 경험을 통해 변화구 공략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올 시즌 기회이자 위기가 왔다. 부동의 리드오프 이종욱의 NC 이적. 당연히 그 공백을 메울 1순위는 정수빈이다.

출발은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맹활약의 기세가 아직까지 살아있다. 그동안 매우 좋은 백업의 이미지였지만, 이젠 팀의 중심으로서 활약해야 한다. 당연히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그는 2일 "이런 시간이 한 번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고, 더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비장한 각오다. 그는 자신의 약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정수빈은 "수비와 주루는 항상 자신이 있었지만, 타격에서는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타격에서 그의 올해 목표는 뚜렷하다.

정수빈은 "그동안 경험을 많이 쌓아왔다. 상위타선 기용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변화구 대처에 대해서는 수석코치님, 타격코치님과 함께 고민하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이종욱이 없는 두산에 정수빈은 강력한 리드오프 후보다. 그는 "일단 팀내 경쟁을 이겨내는 게 우선이다. 전력이 약해졌다고 걱정하는 팬들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이 크게 기대된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