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는 지명타자제가 없는 센트럴리그 소속. 퍼시픽리그와 달리 투수도 타순석에 들어간다. 투수는 주로 9번 타순에 배치되는데, 적극적으로 배팅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주자가 있을 때는 공격적인 배팅보다 번트를 댄다.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타석에 들어가는 상황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국 프로야구와는 분명히 다른 환경이다. 경기가 연장전으로 넘어가거나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경우 오승환도 배트를 잡아야 한다.
오승환이 1일 한신의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했다. 전지훈련 첫 날 가벼운 캐치볼로 어깨를 풀었고, 또 배트를 잡았다. 오승환은 고교를 졸업한 후 단 한 번도 타석에 서지 않았고, 삼성 시절에 단 한 번도 타격훈련을 하지 않았다. 캠프 합류에 앞서 괌 개인훈련 때 타격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상당히 낯선 경험이었을 것 같다.
타격훈련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긴장을 했다고 한 오승환은 "어려웠다. 공이 빨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일 오승환이 첫 날 티배팅에서 날카로운 스윙을 했고, 피칭머신을 상대로 직선타구를 날리는 등 방망이를 잡고도 대단했다고 썼다.
타격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수비 훈련 때 2루 송구동작이 빠르고 안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 와다 감독은 좋은 출발이라고 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팀으로 꼽히는 한신의 수호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승환.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일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