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조한선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진희-오미연을 향해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한선은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제작 삼화 네트웍스)에서 15년 동안 자신을 짝사랑해왔던 오현수(엄지원)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는 안광모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달콤한 핑크빛으로 달구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조한선은 오는 2일 방송될 25회 분에서 오현수의 부모인 오병식(한진희)과 이순심(오미연) 앞에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철없고, 장난기 넘치던 이전의 모습과는 180도 전혀 다른 진지한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 친구 박주하(서영희)에게 숨겨오던 두 사람의 관계가 들통 나면서 아슬아슬 이어지던 '사랑과 우정사이'의 삼각 러브라인이 끝을 맺었던 상태. 박주하에 대한 미안함과 의리로 안광모의 사랑을 외면하던 오현수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광모가 오병식-이순심에게 무릎을 꿇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조한선의 무릎 꿇은 절절한 고백은 지난 23일 경기도 파주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확 달라진 진중한 자태의 안광모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조한선은 감독과 나란히 대본을 보며 오랜 시간 의견을 나눴다. 목소리 톤의 고저와 빠르기뿐만 아니라 카메라 동선에 따른 작은 몸짓까지 세심하게 체크하면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감정을 다잡아 나갔다.
특히 분량이 짧은 장면이었지만 조한선과 한진희, 오미연의 모습을 각각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여러 번 촬영을 반복해야 했던 터. 조한선은 무릎을 꿇고 절을 한 후, 고개 숙이는 동작을 수십 번 되풀이하면서도 전혀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아 촬영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카메라 앵글 밖에서도 시선을 맞춰주며 연기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가하면, 촬영 내내 한진희와 오미연의 곁에서 선배 연기자들의 조언을 경청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달궜다는 후문이다.
조한선은 "마냥 가볍게만 보이는 안광모는 사실 누구보다 사랑에 솔직하고 적극적인 캐릭터"라며 "주하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광모에게는 현수와의 사랑이 진실이고 진행형이기 때문에 지금의 사랑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광모의 이런 모습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