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KDB생명 상대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우리은행은 1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6대64로 승리했다. 4라운드까지 KDB생명에 전승을 거뒀던 우리은행은 KDB생명 상대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4쿼터 막판 극적인 박혜진의 동점 3점슛에 이어 연장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혜진은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샤샤 굿렛이 14득점 18리바운드, 임영희가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KDB생명은 이경은이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경기 초반은 KDB생명의 분위기였다. 이날은 모처럼 수비 조직력도 좋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외에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1쿼터 막판부터 볼 흐름이 살아났다. 1쿼터는 KDB생명의 12-11, 1점차 리드로 끝났다.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양지희의 연속득점으로 15-1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경은의 3점 플레이가 나와 동점이 됐고, 강영숙과 이연화를 이용한 KDB생명의 공격이 살아나며 21-17까지 도망갔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외곽포로 따라 붙어 23-22로 점수차가 유지됐다.
3쿼터는 양팀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한 팀이 달아나면 곧바로 쫓아가며 1점차 이내 접전이 계속 됐다. 3쿼터 막판 KDB생명 한채진의 3점슛이 터지자 우리은행은 이선화의 연속 득점으로 응수, 39-38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갔다.
4쿼터는 우리은행이 달아날 만하면, KDB생명이 따라 붙는 식으로 전개됐다. 분위기를 뒤집은 건 KDB생명의 포인트가드 이경은이었다. 연속 6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종료 5분 43초를 남기고는 벼락 같은 3점슛으로 49-48로 역전시켰다. 연속 9득점으로 흐름을 뒤바꿔놨다.
우리은행은 KDB생명의 적극적인 수비에 고전했다. 반면 KDB생명은 빠른 패스워크로 손쉽게 공격을 풀어갔다. 우리은행의 공격을 봉쇄한 뒤, 한채진과 이경은의 득점으로 5점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우리은행이 아니었다. 종료 35초를 남기고 박혜진의 벼락 같은 3점슛이 터지면서 55-55 동점이 됐다. 양팀의 마지막 공격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박혜진은 연장전에서도 외곽포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임영희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KDB생명도 끝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4.3초를 남기고 진행한 마지막 공격에서 이경은의 레이업슛이 림을 외면하며 우리은행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