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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2014년 월드컵 로드맵 '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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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14년이 열렸다.

홍명보호가 새해벽두부터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13일 국내파와 합류 가능한 J-리거들을 소집, 곧바로 출국한다. 옥석가리기로 월드컵의 해를 연다. 유럽파를 포함한 그외 해외파는 A매치 소집기간이 아니어서 소집이 불가능하다.

홍명보호는 브라질 포즈 도 이과수의 베이스캠프에서 일주일간 훈련을 진행한 후 21일 미국 LA로 이동, 2주간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 3개팀과 친선경기도 펼친다. 1월 26일 코스타리카, 30일 멕시코, 2월 2일 미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가 모두 K-리그면 좋은 훈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그래도 소집되는 선수 개개인에게는 좋은 기회다. 아직까지 어떤 선수도 월드컵에 나간다고 보장할 수 없고, 결정된 것은 없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는 대표팀의 문이 열려있다. 모든 선수가 참가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동기부여는 물론 경쟁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홍 감독의 진심이다.

월드컵 본선 상대는 이미 결정됐다.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홍 감독은 기싸움의 원칙도 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조편성이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다. 항상 도전자의 입장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신중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해외 감독들이 '우리가 올라간다. 한국은 떨어진다'는 식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나는 그런 얘기들이 좋다. 우리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난 절대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 3일 귀국하는 홍명보호는 곧바로 해산한 후 3월 5일 A매치 기간을 이용해 다시 모의고사를 갖는다. 안방이 아닌 유럽 원정을 계획하고 있다. 본선 전에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비슷한 '1차 전지훈련 뒤 본선 돌입'의 루트를 따라간다. 당시 허정무호는 오스트리아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남아공에 입성했다. 홍명보호도 개막 2주 전인 5월 중순 국제축구연맹(FIFA)에 선수단 예비 명단을 제출한 뒤, 1차 전지훈련을 통해 평가전 등 본선 담금질을 하고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해 결전지 브라질에 입성할 전망이다. 5, 6월에도 3~4차례의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홍 감독은 평가전 계획에 대해 "3월은 유럽에 나가서 경기하는 것을 원한다. 5월 경기는 알제리, 벨기에 스타일과 비슷한 상대와 평가전을 먼저 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서 치를 최종 평가전은 러시아와 비슷한 전력의 팀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6월 18일 러시아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3일 알제리, 27일 벨기에와 차례로 격돌한다.

홍 감독의 머릿속은 온통 월드컵으로 가득하다. 소집이 없는 기간에는 전력 구상과 상대 분석에 대부분의 시각을 할애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시스템적으로 우리 포메이션은 4-2-3-1 형태다. 하지만 중원이 삼각, 역삼각이 될 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우리 팀에는 젊고 재능있는 선수가 많다. 반면 경험적인 측면을 어떻게 메워나갈지, 맞는 선수가 누군지를 고려해 전체적인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대 분석의 경우 새롭게 합류하는 네덜란드 출신 톤 두 하티니어르가 코치가 러시아와 벨기에를 1차적으로 해부한다. 알제리는 또 다르다. 홍 감독은 "알제리가 세 팀 중 가장 정보가 없는 편이다. 우리가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알제리를 분석할 누구를 찾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이 받을 사람이 있다면 찾아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홍 감독은 한 치의 오차없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새해와 함께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로드맵은 닻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