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언론이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31)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한-일 미디어 사이에 충돌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
일본 석간 일간 겐다이 인터넷판은 26일 오승환의 스프링 캠프 취재를 둘러싸고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우려는 오승환이 한국 야구의 거물이기 때문에 수많은 국내 미디어가 내년 2월 훈련 캠프에 몰려갈 것으로 예상한데서 시작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 기자들은 사회적 지위가 일본에 비해 높기 때문에 야구판에서도 기자가 선수 보다 입장이 위에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선수들을 라커룸에서 꺼집어낸 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의 취재 관행은 다르다고 했다. 특히 한신 같은 인기 구단은 보도진에 대한 통제가 가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캠프 훈련 중에 선수에 대한 개별 취재는 기본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런데 오승환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멈춰서 한국어로 말하거나, 또 한국 기자들이 취재 금지 구역에 들어갈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한국 상황에 밝은 인사의 말을 통해 전망했다.
이 신문은 한신 구단 사상 첫 한국인 선수 오승환이 큰 '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 신문의 이런 우려는 가능성은 있지만 너무 앞서 나간 감이 없지 않다. 일단 한신 캠프에 국내 미디어가 벌떼 처럼 몰려갈 가능성은 낮다.
또 한국과 일본의 취재 관행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국내에선 일본 보다 선수에 대한 접촉이 좀더 쉽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신문 보도 처럼 현재 국내 야구판에서 기자가 선수 보다 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국내 미디어가 일본 무대에 진출한 오승환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 취재 기준을 함부러 깨트릴 가능성도 낮다. 그 정도로 한국 미디어는 무례하지 않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