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운영에서 내가 실수했다."
KGC가 시즌 첫 3연승의 기회를 놓쳤다.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58대6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KGC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잘 했는데 아쉽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실수가 나왔다. 타임을 불렀어야 하는데 내가 경기 흐름을 끊지 못한 게 패인이다. 내가 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1분 남았을 때 작전타임이 있어 부를까 말까 했는데 과감성이 떨어졌다. 경기 흐름을 읽지 못했다. 한 번 끊고 갔어야 하는데 내가 미숙했다"며 "선수들은 어느 정도 페이스를 끌고 오면서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 나머진 감독의 몫인데 내가 잘못했다. 선수들은 잘했다"며 자책했다.
이 감독은 3점차로 뒤진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을 오세근에게 맡겼다. 기회가 되면 3점슛을 쏘라고 지시했다.
그는 "세근이가 그 정도 능력은 된다고 생각한다. 그전 실수 때문에 고개숙일 필요는 없다. 피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했다. 지금은 세근이가 이런저런 상황을 모두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배짱 없는 선수도 아니고 해서 세근이한테 공격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세근의 몸상태에 대해 "50~60%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한다. 초반보다는 몸놀림이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처럼 포스트업이나 이런 부분은 자유롭지 못하다. 세근이가 지금 발 상태를 갖고 좀더 요령이 붙어야 한다. 게임체력이 붙어야 하기에 일부러라도 1대1 공격을 많이 시키고 있다. 그래야 게임 체력도 붙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근이는 내 마음 속에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다. 기 죽는 것도 싫고, 기 죽을 선수도 아니다. 오늘 1분을 남기고 내가 타임을 못 써서 진 것이지, 선수들 때문에 진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