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9년 만에 무관 조짐이 보인다.
21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3 KBS 연예대상에서 김준호가 대상을 차지했다. 김준호는 KBS 대표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일 뿐 아니라 '인간의 조건', '남자의 자격'에 이어 최근 '1박2일'까지 출연 중이다. 일각에서는 김준호의 대상에 대해 '다작상'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있지만 그가 KBS 예능 프로그램에 기여한 공로는 높다.
하지만 지난 2003년부터 무려 10년이나 KBS '해피투게더'를 이끌어 온 유재석의 무관이 못내 아쉽다. KBS 목요일 간판 토크쇼를 잘 이끌어 온 유재석에게 지난 2005년 대상을 받은 후 8년 만에 KBS 대상을 줄 만 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KBS는 유재석에게 박했다.
'유강 체제'도 끝났겄만 MBC,SBS도 올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있는 MBC는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라는 막강한 라이벌이 있다.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MBC 일요 예능을 일으킨 일등공신들이라 벌써부터 '무한도전'과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무한도전'의 멤버인 박명수가 대상 수상을 했던만큼 올해는 '무한도전' 이외의 곳에서 대상 수상이 나지 않겠느냐는 내부 의견도 많아, 유재석의 수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는 SBS도 마찬가지다. SBS는 유재석에게 무려 4번(08년, 09년, 11년, 12년)이나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SBS는'패밀리가 떴다'를 비롯해 '런닝맨'까지 유재석이 떴다하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유재석의 따뜻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돋보이는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올해 SBS는 강력한 복병들이 있다. '힐링캠프'의 이경규와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이 그들이다. 유재석이 진행해 온 장수 토크쇼 '놀러와'를 막 내리게 한 '힐링캠프', 금요 예능 프로그램의 절대 강자 '정글의 법칙'은 누가봐도 만만치않은 상대들이다.
강호동의 활동 중단으로 '유강체제'가 종영되는가 싶었지만 유재석은 또 다른 강력한 상대들을 만났다. 2005년부터 8년동안 무려 9번의 대상을 거머쥐었던 유재석이 대상 행진을 멈출지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