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전이 3점슛 컨테스트부터 삐걱거렸다.
2013~2014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 전 식전행사로 3점슛 컨테스트 예선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동부 두경민, SK 변기훈, LG 박래훈, 전자랜드 차바위, KCC 강병현 김민구, KGC 전성현, KT 조성민 등 각 팀의 내노라하는 슈터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예선에 참가한 선수는 변기훈, 박래훈, 차바위, 전성현, 조성민 뿐이었다. 두경민과 강병현, 김민구는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강병현과 김민구의 부상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고, 두경민의 경우 무릎 부상이 있어 슛을 던지기 힘들다고 이날 오전 KBL에 통보했다고 한다. 물론, 진단서를 첨부했다.
결국, 시작부터 김빠진 행사가 돼버렸다. KBL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야심차게 3점슛 컨테스트 준결승 제도를 도입했다. 보통 예선을 거쳐 2명의 선수를 선발, 본 경기 하프타임 때 결승을 치르게 했는데 팬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4명의 선수를 본선진출 시키고 준결승, 결승을 치르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결국, 5명 중 4명의 선수가 결선에 진출하는 촌극이 일어나고 말았다. 조성민이 7점을 성공시키며 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나머지 참가자들에 밀려 혼자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아쉬운 건 두 가지다. 출전 예정선수의 부상이 있다면 그 팀에서 대체 선수를 선발해 대회에 참가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의 태도도 아쉽다. 덩크슛 콘테스트도 아니고 본 경기도 아니다. 골절 등의 큰 부상이 아니라면 3점슛 15개를 던지는 것은 사실상 큰 무리가 없다. 조금만 힘을 냈다면 팬들 앞에서 프로 선수의 의무를 다할 수도 있었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