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하면서 아시아권 메이저리거 연봉 역사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추신수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7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를 보장받았다. 평균 연봉은 1857만달러로 목표로 했던 2000만달러는 넘지 못했으나, 텍사스주가 주세가 없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그 이상의 소득을 보장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추신수로서도 만족할 만한 조건에 계약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단일 계약 기준으로 추신수는 역대 총액 순위에서 27위에 올랐다. 1,2위 기록은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가지고 있는 2억7500만달러(2007년)과 2억5200만달러(2000년)이다. 외야수로는 6위에 해당한다. 역대 외야수 최고액은 매니 라미레스가 지난 2000년 12월 보스턴과 계약할 때 기록한 8년 1억6000만달러이다. 이어 LA 다저스의 맷 켐프(8년 1억6000만달러), 뉴욕 양키스의 제이코비 엘스버리(7년 1억5300만달러), 다저스의 칼 크로포드(7년 1억4200만달러), 양키스의 알폰소 소리아노(8년 1억3600만달러)가 외야수 부문 2~5위에 올라있다.
역대 아시아 국적 선수들 중에서는 추신수가 단연 으뜸이다. 이전 아시아 출신 선수들 가운데 최고액 계약을 했던 선수는 일본인 타자 이치로다. 이치로는 지난 2007년 1월 시애틀과 연장계약을 할 때 5년 9000만달러의 대우를 받았다. 평균연봉은 1800만달러였다. 박찬호는 지난 2001년 12월 텍사스와 5년 총액 6500만달러에 계약했으며, 일본인 타자 마쓰이는 2005년 11월 양키스와 4년 5200만달러에 재계약한 바 있다. 2006년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는 6년 5200만달러, 텍사스의 다르빗슈는 2012년초 6년 5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들을 제치고 아시아 출신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계약기간 7년의 의미가 크다. 82년생인 추신수가 38세까지 아무 걱정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간에 부상이 찾아올 수도 있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는 것이 선수의 운명임에도 7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보장해줬다는 것은 텍사스가 추신수를 간절히 원했다는 뜻이다. LA 다저스의 애드리언 곤잘레스(1억5400만달러), 엘스버리, 크로포드, 콜로라도의 트로이 툴로위츠키(1억3400만달러), 워싱턴의 제이슨 워스(1억2600만달러), 세인트루이스의 맷 홀리데이(1억2000만달러) 등이 2010년 이후 7년 장기계약을 맺은 대표적인 타자들이다. 추신수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