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추신수는 텍사스의 품에 안겼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FA 추신수가 대박을 터뜨렸다. 21일(한국시각) CBS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의 조건에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예상대로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기 전부터 텍사스는 추신수가 입단할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손꼽혔다. 충분히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에 외야를 책임질 수 있는 테이블세터가 꼭 필요한 팀이었다. 디트로이트, 애리조나, 시애틀 등이 추신수에게 관심을 가졌고 명문 뉴욕 양키스가 추신수에게 이번 계약 규모를 뛰어 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신수의 선택은 애초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온 텍사스였다.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으며 미국 생활을 시작한 이래 13년 만에 이뤄낸 인간 승리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2009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고 3할-20홈런-20도루가 보장된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이번 1억3000만달러 계약은 메이저리그 역대 외야수 4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2001년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2012년 맷 켐프(LA 다저스)가 맺은 8년 1억6000만달러가 공동 1위의 기록이다. 그리고 추신수에 앞서 보스턴에서 양키스로 옮긴 외야수 제이코비 앨스버리가 7년 1억5300만달러를 받았다.
당연히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최고 계약 기록도 넘어섰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텍사스로 옮길 당시 5년 6500만달러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계약 규모로만 놓고 봐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