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맏언니' 김윤희(22·세종대)가 20일 오전 러시아로 출국했다.
'세계 리듬체조계의 대모' 이리나 비너르 러시아체조협회장이 운영하는 '비너르스쿨'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다.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 등을 발굴하고 키워낸 비너르 회장이 직접 선수들을 엄선하는 '비너르스쿨'의 눈도장을 받았다. 노보고르스크에서 훈련하는 후배 손연재와 함께 러시아에서 2014년 희망찬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주에 갑작스럽게 통보받고 오늘 떠나게 됐다.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리듬체조 대표팀의 맏언니인 김윤희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선수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신수지의 1년 후배이자, 손연재의 3년 선배다. 걸출한 선후배 틈바구니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인정받아왔다. 1m70의 큰키와 긴 팔다리, 파워풀한 연기, 근성과 성실함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3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 팀 경기에서 일본에 0.6점차로 밀리며 동메달을 놓친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후배들과 함께 나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팀 메달이 간절한 이유다.
"가장 오래, 가장 잘하는 선수로 남는 것이 꿈"이라던 김윤희의 의지와 미래를 높이 산 인천시청과 이달 초 입단 계약을 맺었다. 리듬체조 선수 첫 실업행의 길을 열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은퇴 수순을 밟는 리듬체조 선수들이 '실업팀'이라는 옵션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박태환(수영) 김희훈(체조) 김가영(당구) 신종훈 이시영(이상 복싱) 등과 한솥밥 식구다.
김윤희는 전담코치인 김지희 전 리듬체조 대표팀 코치와 동반 출국해 내년을 준비한다. 러시아 코치를 선임해, 새 시즌을 프로그램들을 수정하고 보완한다. 내년 1월 19일 비자발급을 위해 일시귀국한 후 재출국해 2월 중순까지 러시아에서 훈련에 전념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