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경륜이 단 두주만을 남겨놓고 있다. 정규 시즌은 지난주로 사실상 끝난 상태다. 남은 기간 시즌 대미를 장식하게될 등급별 최강전과 명실상부한 벨로드롬 최고의 축제인 경륜 그랑프리가 펼쳐지게 된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셈이다.
올시즌 벨로드롬은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회귀한데다 한일 경륜 선발전이 추가되면서 강자들의 충돌이 그 어느때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상위급 선수들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시즌 막판 최고의 자리는 결국 라인전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1인자 못지 않게 각 지역별 자존심 싸움이 최대의 화두이자 최고의 흥행매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두 빅게임 예선과 준결승에서 충돌하게될 이들 라인전이 시즌 막판 벨로드롬의의 가장 백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양팀 인-태-관 트리오 파워 단연 앞서!
연대에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선행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주도형 두명에 마크 견제력이 뛰어난 추입 전문선수가 포함된 경우다. 이점에서 볼 때 인치환 유태복 김동관으로 이어지는 고양팀 트리오는 파워와 전술적인 조화면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아쉽게도 지금껏 세 선수가 한경기에서 만나는 꿈의 대진은 성사된 바 없었다. 하지만 인치환을 중심으로 유태복 김동관이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동반입상에 성공, 맹위를 떨쳤다. 두 선수만으로도 화력이 대단한데 만일 세 선수가 뭉치게된다면 그야말로 극강을 자랑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포인 인치환의 역할. 게임메이커로 두 선수를 조율하는 능력, 그리고 끝까지 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상대 견제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들쑥날쑥 호남팀, 김민철의 1인 2역에 기대를!
최근 5년중 무려 세차례 그랑프리를 접수한 호남팀은 한때 '스타군단'이라 일컫어지며 명실상부 최고의 팀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팀의 중추인 노태경 송경방을 비롯 간판인 이명현의 전력이 예전같지 않고 팀칼라로 꼽히던 결속력에서 구멍이 생겼다. 결국 대상같은 큰 경기에서 번번히 예선탈락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하지만 김민철의 올시즌 기적과 같은 부활은 팀의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오며 명문팀의 맥을 이을 수 있었다. 결국 이번 빅매치도 멘털적인 부분까지 김민철이 모두 책임져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박용범 가세로 날개단 김해팀.
지역별 원투펀치론 한때 박병하 황순철은 최고로 손꼽힐만큼 위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박병하는 큰 경기에 유난히 약점이 많고 황순철은 전법을 변경한다면서 시즌내내 심한 기복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두 선수의 존재감이 상실될 무렵 박용범이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벨로드롬 대세남'으로 꼽히는 박용범 효과는 실로 대단해 앞 뒤에서 자유자재로 두 선수를 보필할 수 있을뿐 아니라 막판 놀라운 결정력을 과시할만큼 마무리도 뛰어나다. 박용범의 가세로 기세면에서나 짜임새에도 고양팀 트리오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인치환과 마찬가지로 중심인 박병하의 공수조율 능력은 늘 불안감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연말 포스트시즌을 맞아 지역별 최강 원투펀치 대결에 경륜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