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와쿠이 히데아키(27)가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일본 산케이스포츠, 스포츠호치 등은 16일 와쿠이가 지바 롯데로 이적한다고 전했다. 입단 발표는 이르면 17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 2년에 연봉 2억2000만엔(약 22억5000만원) 등 총액 4억4000만엔에 이르는 계약으로, 옵션 등 세부사항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부에서 국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와쿠이는 일찌감치 지바 롯데와 연결돼 왔다. 고향팀인데다 지바 롯데의 사령탑 이토 감독은 옛 스승이다. 이토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세이부 사령탑으로 와쿠이와 함께 했다.
2004년 세이부에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와쿠이는 선발투수로 뛰면서 2007년(17승), 2009년(16승) 다승왕을 차지했다. 2009년엔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은 선발이 아닌 마무리나 중간계투로 뛰었다. 와쿠이는 선발 복귀를 원했다. 올시즌 두자릿수 승리 투수가 한 명도 없었던 지바 롯데 역시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이토 감독 역시 와쿠이를 원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구단 측에 "꼭 잡아달라"고 말할 정도다.
당초 와쿠이의 측근은 "돈 문제가 아니다. 뛰기 좋은 환경을 중시하고 있다"며 금액 보다는 선발로서 뛰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래서 설사 연봉이 2억2000만엔 밑으로 내려간다 해도 계약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에이전트와 구단 사이 협상에서 다소 이견이 발생해 시간이 지체됐다. 협상은 한 달 가까이 진행돼 장기화된 상태였다.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 결론이 나오는 건 멀지 않았다"며 협상이 막바지 단계임을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