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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은사의 벽 앞에서 상승세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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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는 손흥민(레버쿠젠)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내내 손흥민을 꽁꽁 묶었다. 손흥민은 슈팅 하나만 하는데 그쳤다. 잘 나가던 손흥민을 막은 이는 은사 아르민 페 감독이었다.

손흥민은 16일 새벽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공격수로 나섰다. 경기 내내 로비 크루스와 자리를 바꾸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페 감독이 있었다. 페 감독은 2010년 함부르크 유망주 손흥민에게 프로 데뷔 기회를 준 지도자였다. 페 감독은 2011년 함부르크 감독직을 놓을 때까지 손흥민을 중용했다. 페 감독은 손흥민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도록 프랑크푸르트 양쪽 풀백들에게 주문했다. 프랑크푸르트의 풀백들과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많이 뛰면서 손흥민을 막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슈팅 하나도 날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은 서서히 감각을 끌어올렸다. 후반 4분 경고를 유도했다. 11분에는 오메르 토프락의 패스를 받아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에 막혀 무산됐다. 손흥민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레버쿠젠은 후반 16분 마르코 루스에게 골을 허용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레버쿠젠은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공격수를 연이어 투입했다. 손흥민은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기면서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레버쿠젠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결국 프랑크푸르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올 시즌 홈 첫 패와 함께 5경기 만에 패배를 맛본 레버쿠젠은 12승1무3패, 승점 37점에 머물며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44)과의 승점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