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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고집하던 류승우, '전격적인 레버쿠젠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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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우(20·제주)는 올 하반기 한국축구의 핫아이콘 중 하나였다.

류승우는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제2의 박지성'으로 주목받았다. 류승우에게 빅클럽들의 구애가 쏟아졌다. 독일 도르트문트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류승우는 유럽팀의 관심에 어리둥절해 했다. 아직 자신이 유럽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고심을 거듭하던 류승우는 유럽 명문팀 대신 K-리그 행을 택했다. 전부터 원하던 제주와 자유계약으로 입단을 확정했다.

제주와 입단 계약을 하던 중에도 유럽클럽들의 관심이 끊이질 않았다. 완료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K-리그에서 차분히 준비를 하겠다는 류승우가 잇다른 러브콜에 결국 마음을 바꿨다. 레버쿠젠은 임대로 데려가고 싶다는 뜻을 비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미 손흥민이 있는 레버쿠젠이라면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포함됐다. 제주는 고심을 거듭했다. 당장 내년 시즌 즉시전력감으로 영입한 선수를 보내야 한다는 점이 걸렸다. 그러나 류승우의 적극적인 의지에 마음을 돌렸다. 박경훈 감독도 적지 않은 고심을 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박 감독은 "사실 지난 12월부터 레버쿠젠 측에서 접촉이 있었다. 그때는 반대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류승우가 절실했다"며 "류승우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완전 이적이 아닌 우리 소속으로 임대를 간다는 점에서 흔들렸다. 실패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고, 선수가 큰 무대에서 더 큰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결국 류승우의 전격적인 레버쿠젠행은 본인의 달라진 마음가짐과 제주의 통큰 결정이 만든 합작품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