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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냉정 사이' 홍명보 감독이 바라본 브라질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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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사전 답사를 마친 홍명보 A대표팀 감독. 머릿속에 '희망'과 '냉정'을 동시에 담았다.

홍 감독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7일 브라질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후 러시아(6월 18일 오전 7시·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알제리(6월 23일 오전4시·프로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벨기에전(6월 27일 오전 5시·상파울로 아레나 데 상파울루)을 치를 격전지와 베이스캠프를 둘러본 뒤 귀국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전략 밑그림도 함께 공개했다.

"3팀 모두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귀국 인터뷰에서 홍 감독이 밝힌 조편성에 대한 소감이다.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다행히 '죽음의 조'는 피했다. 상대국들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압도적인 전력의 팀이 없어 4팀이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엇갈린 전망 속에 홍 감독은 상대국을 견제하면서도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조추첨으로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희망이 있기에 기대를 한다. 희망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추첨으로 월드컵 항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반면 홍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순서를 정했다. 상대 분석에 앞서 내부 진단이 먼저라는 원칙이 확고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리가 어느정도 준비되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치러온 평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면서 "팀을 먼저 만들고 상대를 분석하는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6개월간 코치 연수를 통해 경험한 러시아 축구에 대해서도 "6개월간 러시아 축구 느낌을 알게 됐지만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선입견'을 경계했다.

희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전략의 밑그림에는 '냉정함'이 있었다. "냉정하게 한국팀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H조에서 3,4위 팀이다. 2위까지 올라가는게 중요하다. 우리가 16강 및 그 이상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팀 준비 과정에 달렸다." 브라질 사전 답사를 통해 얻은 희망의 씨앗이 7개월 뒤 달콤한 열매가 되어 돌아올 수 있을까. 희망과 냉정 사이에서 16강 이상의 역사를 그리는 홍명보호의 도전이 시작됐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