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듀오 '듀크' 출신 가수 김지훈이 12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김지훈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배우 장자연의 영정을 들었던 인연에 눈길이 쏠린다.
김지훈은 고 장자연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유가족이 경황이 없자 자신이 영정을 들고 운구차에 올라탔다.
김지훈은 나중에 방송에서 "장자연과 평소 알고 지내던 아내를 통해 장자연을 소개받은 뒤 가족끼리 막역하게 지내던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김지훈의 사인이 자살로 추정되면서 그가 장자연의 영정을 들었다는 사실은 운명의 장난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김지훈은 12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지훈의 지인은 "김지훈이 최근 빚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들과 지인들은 고인의 비보를 접하고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살로 추정되지만, 경찰의 추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지훈은 지난 1994년 그룹 투투로 데뷔해 1집 '일과 이분의 일', 2집 '바람난 여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후 2000년 김석민과 함께 듀크를 결성해 활동했었다. 하지만 2005년과 2009년 마약 복용 혐의로 입건돼 물의를 빚은 뒤 또 다시 엑스터시 투약 협의로 입건되는 등 굴곡진 삶을 살았다.
전부인 이모씨와 1년 교제 끝에 2007년 득남한 후 2008년 6월 뒤늦게 결혼했지만 2010년 12월 불화 끝에 이혼하는 등 결혼 생활도 순탄하지 못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