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강의 별을 가린다.'
최고권위의 제32회 그랑프리(GI)가 오는 15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제8경주(혼1, 2300m)로 열린다. 1982년 특별경마로 첫 시작을 알린 그랑프리(GI)는 국산마와 외산마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유일하게 인기투표로 출전을 결정하는 한국경마 최고의 빅 이벤트다.
그랑프리(GI) 대상경주의 경마공원별 출전쿼터는 서울경마공원이 9두, 부경경마공원이 7두로 정해져 있다. 넘쳐나는 특급 경주마들이 한국 경마를 점령한 가운데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 간 올해 마지막 자존심을 건 대결구도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올해 치러진 12차례 오픈경주에서는 부경이 9승3패로 서울을 압도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으로서는 '지금이순간(서울, 4세 수말, 지용철 감독)'이 마지막 희망이다. 지난해 최우수 3세마에 선정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린 '지금이순간'은 올해 최전성기인 4세를 맞아 무결점의 경기력으로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를 포함해 6연승을 기록했다. 씨수말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경주인 이번 그랑프리에서 지난 11월 대통령배에서의 패배를 딛고 은퇴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2년과 2011년 각각 우승을 차지한 '감동의바다'와 '터프윈'에게 이 대회는 명예회복의 기회다. '터프윈(서울, 6세 거세, 신우철 감독)'은 지난 7월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9월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와 10월 KRA컵클래식에서 기대이하에 성적을 거뒀다. 마지막 그랑프리로 여기고 있는 '터프윈'은 다시 한 번 자존심 회복을 외치고 있다. 무엇보다 거리가 2300m로 늘어났다는 점이 설욕의 가능성을 높게 해준다.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중량이 관건이지만, 아직은 전성기라 할 수 있는 6세이기 때문에 마지막 투혼이 기대된다.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감동의바다'(부경, 암말 4세, 김영관 감독)의 2년 연속 우승 가능성도 큰 관심사다. 그랑프리 2패를 노리고 있는 '감동의바다'는 지난해 11월 경상남도지사배 우승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리다 지난 5월 국제신문배에서 아쉽게 3위를 기록하며 다소 침체기에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11월 1900m 일반경주에서 폭발적인 뒷심으로 쟁쟁한 수말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부경 인기투표 1위이자 올해 국제신문배를 우승한 '벌마의꿈(부산, 3세 수말, 백광열 감독)과 1년7개월여만에 재기에 성공한 서승운 기수의 '스마티문학'(서울, 4세 수말, 박희철 감독)은 호시탐탐 우승을 엿보고 있다.
대통령배에서 불꽃 추입력을 발휘하며 최고 국산마로 등극한 '인디밴드'와 '퀸즈투어' 챔피언에 오른 '시크릿위스퍼', 가벼운 부담중량의 '인디언블루(서울, 3세 암말, 서인석 감독), KRA컵 클래식 우승과 함께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마리대물(서울, 4세 수말, 박종곤 감독) 등은 무시할수 없는 복병마로 거론된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경마 최강의 별을 가리는 그랑프리 대회가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