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짝이 없는 화장실, 위험천만한 도로를 무단횡단 하는 시민, 상의를 탈의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아저씨, 쌀과 계란까지 가짜로 만드는 짝퉁의 천국….
미디어에 소개되는 중국의 모습은 언제나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과 관련된 기상천외한 사진과 에피소드가 올라온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이 진짜 중국일까?
중국이 글로벌사회의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중국을 배우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늘었다. 그런데 막상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가득하다.
새 책 '진짜 중국 이야기'는 MBN 정치부 기자인 저자가 1년 동안 중국에 거주하며 온몸으로 체험한 중국의 일상을 흥미롭게 전한다.
공항에서 내려서 집을 구하고, '제대로 먹고 살기'까지 쉬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와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좌충우돌 험난한 에피소드들이 많다. "너무나도 어렵고 황당한 경험들이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하는 저자의 후일담이 중국생활에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이 후일담이 독자에게는 다르다. 마치 가까운 지인이 술자리에서 늘어놓는 무용담처럼 흥미로운 내용들이 중국여행을 다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
중국을 알아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사회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과 '양강체제'를 이끌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우리와는 좋든 싫든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 이웃 국가다. 주변 국가들과 마찰을 빚지 않으며, 편안하게 잘 살려면 다른 모습의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머리를 싸매고 치열한 각오로 중국을 배울 필요가 있을까. 괜스레 힘줄 필요는 없다. 너스레가 좋은 저자의 유쾌한 가이드를 따라 중국여행을 그저 즐기면 된다. (김천홍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1만 4000원)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