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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日 오승환 관련기사 어떻게 보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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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지난 4일 서울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입단 계약을 했다. 그에 대한 일본 내의 높은 관심이 한국에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왜 일본 언론은 오승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또 일본 언론 보도를 어떻게 봐야 할까.

먼저 오승환이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기에 큰 관심은 당연하다. 두 번째는 한신이라는 구단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조인식이 열린 다음 날인 12월 5일 스포츠닛폰 오사카판은 1~3면을 오승환으로 장식했다. 그런데 이날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판과 전국판 1면에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포스팅시스템 관련기사가 게재됐다. 한신의 홈 지역인 오사카를 중심으로한 간사이 지방은 다른 지역과 분명히 다르다.

필자는 도쿄 출신이지만 1994년에 오사카에 거주했다. 당시 일본은 1993년에 생긴 프로축구 J-리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오사카는 달랐다.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사람들의 주요 대화는 한신에 관한 것이었다. 오사카 사람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 보다 말이 많고 재미있게 말하는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다. 전국적으로 프로야구 인기가 떨어졌는데도 오사카에서는 한신에 관한 다양한 화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때 한국기자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한신이 항상 한국인 선수에 관심이 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정말인가요?" 이런 의문도 한신이기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보통 다른 구단이라면 외국인 선수를 조사하는 정도로 기사화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신의 경우 영입 의사와 상관없이 조사단계부터 이슈가 되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다.

인터넷에 많이 나오는 일본의 오승환 관련 기사. 사실 일본에서는 더 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신문에 나오는 기사 중 일부만 인터넷에 올라간다. 분석기사나 칼럼, 해설위원들의 의견이 담긴 평론 등은 지면에서만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유익한 읽을 거리는 돈을 내고 제공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올리는 기사도 지면에 나오는 기사를 짧게 분할해서 표시하는 등 지면과 조금 다르게 편집한다. 그래서 약간 설명이 모자란 느낌이 드는 기사가 나올 때가 있다.

한신의 경우 인기 구단이라서 각 매체의 경쟁이 심하다. 그래서 다양한 각도의 기사가 나오고, 가끔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역시 한신이다.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여유 있는 자세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13일에 오승환의 입단식이 오사카에서 열린다. 이 때 오승환은 오사카 지역에서 다시 한번 크게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