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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배우 이근희, 고전코믹극 '라쁘띠뜨위뜨'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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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배우 이근희(53)가 '아내 지키기'에 나선다.

이근희는 13일부터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라쁘띠뜨위뜨(La Petite Hutte·작은 오두막)'에 출연한다. '다자간 연애'를 소재로 한 프랑스 고전 코믹극. 이근희는 아내를 공유하자는 친구의 대담한 제안에 맞서야 하는 주인공 필립 역을 맡았다.

'라쁘띠뜨위뜨'는 프랑스에서 1947년 발표된 고전극. 파리에서만 1500회 매진 기록에 1950년 영국에서도 크게 히트했으며, 1957년엔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유명 연극이다. 하지만 국내 소개는 다소 늦었다. 이번에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부부와 그 한 쪽 배우자의 애인이 함께 이중의 섹스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삼자동거' 체제를 일컸는 '메나쟈 트와(Menage a trois)'의 개념을 소재로 한 연극이다.

필립과 쉬잔느는 부부다. 앙리는 남편 필립의 친구이자 아내 쉬잔느의 몰래 애인. 이들 셋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 몰래 쉬잔느와 사랑을 나누던 앙리는 쉬잔느와 필립의 부부 사이에 질투심을 느끼다 위험한 제안을 한다. 친구 필립에게 아내 쉬잔느를 공유할 것을 요구하면서 파문을 일으킨다. 설상가상으로 이 섬의 왕자가 나타나 쉬잔느를 유혹하면서 삼각 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갈등은 증폭된다. 연예인 야구단 팀 '공놀이야' 감독을 맡고 있는 이근희는 친구로부터 아내를 지켜야 하는 필립으로 출연한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비밀'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김현균이 더블 캐스팅됐다. 우정 대신 사랑을 택하는 앙리 역에는 교수 이현우와 배우 이재준이 출연한다. 두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쉬잔느 역은 배우 서정연이 열연한다. 이 밖에 김명성 허재성 김명식 등이 출연한다.

연극은 주인공들의 갈등을 프랑스적인 화려한 수사와 기상천외한 논리로 풀어냈으며 쉬잔느를 중심으로한 세 남자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와 상황을 담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이 작품은 인류가 원래 모계사회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문명의 발달 속에 자리잡은 일부일처제가 실제로는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제한하는 제도라고 풍자한다. 극단은 온전하게 자기 결정인 성적 선택에 대해 소수의 철학이 다수의 철학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난 받지 않는 세상을 기대한다고 연출 의도를 통해 밝히고 있다.

'라쁘띠뜨위뜨'는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공휴일과 일요일은 오후 4시다. 관람시간은 120분이며 만 1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예매는 YES24,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에서 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