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는 중국어 급수를 따는 데 있지 않았다. 늘 머릿속에는 중국의 지도자와 회사 사장이 회견하는 장면, 최고 경영층이 중국 기업 사장들과 합작 계약서를 체결하는 모습이 있었다."
1994년 베이징어언대학에서 언어 연수를 받던 시절 '상윤무역' 박상윤 사장의 모습이다. 박 사장은 SK그룹 입사 7년차 때 중국 땅을 밟았다. 회사에서 어학연수를 보내준 것이었다. 박 사장은 회사가 자신을 보낸 이유를 생각했다. 자격증 취득이 아닌 무역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인재 양성이었다. 그는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계약서에 서명하는 상상을 하며 공부했다.
중국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그는 초고속 승진 끝에 현지 법인 총경리(사장)에 올랐다. 본사 본부장이던 2008년 변신을 시도했다. 상하이에서 자본금 1억 원의 1인 기업을 창업했다. 공교롭게도 이 무렵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경제 한파가 불었다. 그 여파는 한국과 중국에도 미쳤고, 창업한 그는 절망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그는 일어섰다. 5년이 지난 현재는 연 매출 400억 원, 종업원 40여명인 종합무역상사로 키웠다. 위기에서 기회를 보고, 더 큰 결실을 맺어가는 노하우를 담아 '선한 영향력(북셀프)'이란 책을 펴냈다. 그에게는 성공할 강점이 있었다. 일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박 사장은 연 매출 2조 원의 숫자를 머릿속에 넣고 있다.
그는 책에서 창업의 어려움과 성공, 더 큰 꿈을 그리기 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제 아들과 딸, 회사 직원, 주위에 도움이 되려는 마음으로 중국 생활과 창업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