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소속팀 제자 김동욱과 삼성 김승현 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있었던 양팀의 경기 막판 시점에 코트에서 충돌했다. 김승현은 경기 후 "후배인 김동욱이 나에게 욕설을 했다. 예의는 지켜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김동욱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8일 고양에서 열린 모비스전을 앞두고 만난 추 감독. 추 감독으로서는 SK전 오심 사태 이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사건이 연달아 터지자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사건 모두 팀 분위기를 상승시킬 호재가 아니라 팀 분위기를 단번에 떨어뜨리는 악재였기 때문.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추 감독의 입장은 단호했다. 추 감독은 "우리끼리만 하는 농구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김동욱이 무조건 잘못한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추 감독은 사건 발생 후 선수단을 집합시켜놓고 공개적으로 김동욱에 대한 훈계를 했다고 한다. 대신 구단 차원에서의 징계는 없을 전망. 추 감독은 "이런 일이 발생할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구단에서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바른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자다. 추 감독은 김동욱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까 걱정했다. 누가 뭐라해도 김동욱은 오리온스를 이끌어가야 하는 주포다. 추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크다보니 그런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며 "동욱이가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 우발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고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