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KB스타즈 가드 홍아란(21)은 팬들 사이에서 '청주의 아이유'로 통한다. 농구 선수 치고는 키가 1m73으로 적은 편이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9순위로 입단, 프로 3년차로 아직 어리다. 무엇보다 귀여운 외모 때문에 KB스타즈의 연고지인 청주 홈에서 인기를 몰고 다닌다.
요즘 홍아란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KB스타즈는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 약점을 갖고 있다. 홍아란은 그 틈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우리은행 이승아와 함께 6개팀 중 최연소 주전가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프로 무대가 처음이었던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개인 성적 테이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먼저 출전시간이 16분에서 31분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5점에서 7점으로 역시 껑충 뛰었다. 리바운드(1.2개→2개) 어시스트(0.5개→1.5개)도 동반 상승했다.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홍아란의 일취월장에 박수를 보낸다. 그는 홍아란이 공격 이상으로 수비를 적극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늘었다고 말한다.
홍아란은 지난 시즌과 달리 플레이에 자신감과 여유가 붙었다. 7일 청주 홈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농구 삼성생명전에서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을 꽂아 넣었다. KB스타즈가 58대57로 승리했다. 총 10득점 3리바운드. 그는 이 경기를 통해 속공, 재치있는 골밑 돌파, 정확한 외곽 슈팅력 등을 골고루 보여주었다. 또 삼성생명의 베테랑 가드 이미선을 밀착마크해 5득점으로 묶었다.
홍아란은 올해 여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존스컵 대표팀 명단에 뽑혔다. 하지만 홍아란은 벤치만 지키다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연습 경기를 했다. 그러면서 포인트 가드로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홍아란이 KB스타즈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건 팀과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KB스타즈의 아쉬운 부분을 홍아란이 잘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아란이 지금의 경기력에서 성장을 멈출 경우는 곤란하다. 단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과 스피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