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24승 무패를 올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다나카 마사히로(25)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난관에 봉착했다.
라쿠텐 구단이 메이저리그사무국(MLB)과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논의중인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ESPN은 6일(한국시각) 일본 스포니치의 보도를 인용해 '라쿠텐 사장이 이번 겨울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그의 미래가 혼돈으로 빠져들었다'고 보도했다.
라쿠텐의 다치바나 요죠 사장은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구단은 다나카를 포스팅 시스템에 내보내겠다는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치바나 사장이 이같이 말한 것은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이 구단에게 상당히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에서는 포스팅 비를 최대 2000만달러로 제한하고, 선수는 이 기준을 만족시키는 구단들 가운데 한 팀을 선택해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방식에서는 가장 높은 포스팅 비를 써낸 구단에게 해당 선수와 독점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다치바나 사장은 "새 방식이 공평한지 우리 주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만일 라쿠텐 구단 주주들이 이번 개정안이 공평하지 않다고 한다면 (다나카의 포스팅 절차에서)다음 단계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이 타결될 경우 다나카에게는 구단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만, 라쿠텐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료로 받는 포스팅 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새 포스팅 시스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구단은 일본 프로야구 12개팀 가운데 라쿠텐 뿐이다.
현재 MLB와 NPB 관계자들은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을 놓고 한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MLB 관계자들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포스팅 시스템 개정 여부가 하루빨리 결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 맷 가자, 어빈 산타나, 우발도 히메네스 등이 포진한 FA 선발투수 시장이 가동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통산 99승3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한 다나카에 대해서는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에인절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