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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칼럼] 웰빙, 건강과 소비의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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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매김한 것은 20년 전, 미국에서 건강과 생식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자는 메시지를 담게 됐다. 이후 미국, 특히 뉴욕을 중심으로 '웰빙'은 '요가와 자연을 즐기는 세련된 젊은층'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졌다.

현대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창업 시장에서도 웰빙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웰빙이라는 개념에만 치중한 나머지 현실성을 간과하는 일부 자영업자들을 볼 때면 우려스럽다. '남보다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쉬어가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생활을 추구한다'는 웰빙 정신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면서 부유층의 소비문화로 왜곡되는 현상 때문이다. 종류에 따라 가격이 수십만 원씩 하는 호텔의 웰빙 패키지 상품은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꼭 호텔 상품이 아니더라도 언론이 전하는 웰빙족의 생활을 따라 가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든다.

대한민국의 웰빙은 상위 계층이 향유하는 고급문화로서의 이미지가 지금까지는 강하다. 때문에 관련 상품의 가격 역시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다. 물론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있는 것이겠지만 VVIP 마케팅의 주고객층은 서민이 아닌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다. 즉, 고가 전략의 웰빙 상품은 일반 소비자나 소상공인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아이템이다.

선진국에서는 웰빙 하면 흔히 명상과 요가 등 정신 수양과 관련된 운동을 먼저 떠올리는 반면 한국에서는 각종 건강 보조식품과 고가 서비스 상품을 떠올린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판매자의 당연한 도리다. 다만 웰빙 전략을 선택한 소상공인이 있다면 자신이 제공하는 상품의 가격이 합리적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이상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