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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만 뜨거운 FA 빅3 계약 누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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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윈터미팅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각)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남동부의 휴양도시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의 기원은 내셔널리그가 출범한 18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시즌을 마친 내셔널리그 팀들은 그해 겨울, 리그 운영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모여 윌리엄 헐버트를 리그 사장으로 선출했다. 윈터미팅은 각 구단 수뇌부와 에이전트들이 모여 메이저리그의 주요 사안을 논의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선수 이적에 관한 협상이다. 거물급 FA를 놓고 구단과 에이전트들이 벌이는 협상과 대형 트레이드가 뉴스의 중심이 된다.

이번 윈터미팅에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FA는 로빈슨 카노, 제이코비 엘스버리, 그리고 추신수다. 추신수가 야수 '빅3'임은 현지 언론의 평가에 따른 것이다. ESPN이 평가한 FA 랭킹에서 카노가 1위에 올랐고, 엘스버리가 2위, 추신수는 5위에 랭크됐다. 3위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4위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출신의 투수 우발도 히메네스가 차지했다. 유력 언론들은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낼 후보로 이들 FA 야수 빅3를 꼽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추신수와 엘스버리 모두 외야수이고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보라스는 포지션이 같은 두 선수를 연동시켜 각 구단의 정보와 신경전을 활용해 최대한 좋은 대우를 이끌겠다는 계산이다.

세 명 가운데 구체적인 협상 움직임이 포착되고 선수는 카노 뿐이다. 지난주 에이전트인 브로디 반 와게넨이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협상을 벌여 계약 조건을 주고받았다. MLB.com은 와게넨이 지난달 뉴욕 메츠 수뇌부와도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또 한 팀이 뛰어들었다. ESPN은 3일 '소식통에 따르면 시애틀 매리너스가 카노 영입에 나서 양키스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카노는 당초 10년 3억1000만달러를 요구했지만, 양키스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면서 9년 2억5200만달러에 10년째 2800만달러 옵션을 넣는 형태로 조건을 낮췄다. 그러나 양키스가 그보다 8000만달러나 적은 7년 1억6000만~1억7500만달러를 고수하는 바람에 협상이 틀어졌다. 하지만 타선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시애틀이 양키스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카노측의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키스 구단은 시애틀이 8년 2억달러의 조건을 카노에게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스버리에 대해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시애틀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보라스가 엘스버리를 놓고 특정 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는 정보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상황. 시애틀타임스, 보스턴글로브 등은 지난달 '엘스버리가 7년-1억3500만~1억4000만달러를 원하고 있다'며 그의 요구 수준을 전했으며, 일부 언론은 디트로이트가 엘스버리 또는 추신수를 영입하기 위해 1억달러 수준의 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추신수 역시 명문 구단들의 타깃으로 연일 현지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추신수에 대해서는 출루 능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톱타자를 찾는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대부분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추신수 영입과 관련해 언급된 팀들은 메츠와 양키스, 디트로이트, 텍사스, 휴스턴, 시애틀, 컵스 등 7~8개팀에 이른다. 물론 엘스버리와 마찬가지로 보라스가 특정 구단을 상대로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는 말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추신수의 몸값은 5년 1억달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5년 8500만~9000만달러가 적정선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찬호가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했던 지난 2001년, 그의 계약 소식은 12월21일에 들려왔다. 윈터미팅이 끝난 뒤 열흘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추신수를 비롯한 '빅3'의 FA 협상도 일단 윈터미팅이 끝나는 13일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