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공식입장, 작곡가 김유민 올린글 보니...
걸그룹 크레용팝의 스페셜앨범 '꾸리스마스'의 표절논란에 작곡가 김유민이 공식입장을 전했다.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레용팝의 스페셜앨범 '꾸리스마스'가 일본 만화 '루팡3세'의 도입부와 흡사하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실제 두 음악의 도입부의 멜로디와 비트 등 첫 구절 10초가 상당히 흡사해 표절 논란을 가중시켰고, 이후 크레용팝을 비롯해 '꾸리스마스'를 작곡한 작곡가 김유민이 검색어에 오르는 등 시선을 끌었다.
이에 이날 작곡가 김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꾸리스마스는 레퍼런스도 없이 만든 순수 창작물이다"며 표절 의혹과 관련해 해명했다.
그는 "만약 내가 루팡 3세의 인트로 부분을 카피할 의도였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을 것이다"며 "오히려 루팡 3세라는 곡을 알지 못했기에 나온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다"고 표절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유민은 "두 곡의 인트로가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는 둘 다 비밥장르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며 "두 곡 시작부분은 16비트 1박 이후의 음정과 박자가 다르고, 길게 끌어주는 부분도 같은 음계처럼 들리나 실제로 '꾸리스마스'는 1도 음정, '루팡3세'는 5도 음정이며 시작하는 리듬과 끌어주는 길이마저도 다르다"며 많은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상세히 전했다.
특히 그는 "'꾸리스마스'가 순수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에 비슷하게 만들어진 인트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창작자로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중을 가하는 작곡가가 되겠다"며 글을 끝맺었다.
크레용팝 공식입장에 네티즌들은 "크레용팝 공식입장 뭔가 더 허술하네요", "크레용팝 공식입장 듣고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크레용팝 공식입장이라니...결국 힘주어 아니라는 말이네", "크레용팝 공식입장, 도입 완전 똑같은데 아니라고 하는건 좀...더 아니네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이하 '꾸리스마스' 작곡가 김유민 표절논란 해명 전문
안녕하세요, 작곡가 김유민입니다.
꾸리스마스는 레퍼런스도 없이 만든 순수 창작물입니다.
만약 제가 루팡3세의 인트로 부분을 카피할 의도였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꾸리스마스의 인 트로는 루팡3세라는 곡을 제가 전혀 알지 못했기에 나온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입니다.
두 곡의 인트로가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는 16비트로 쪼개지는 브라스 패턴과 엇박자로 들어가는 리듬이 둘 다 비밥장르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비밥의 경우, 곡의 시작부분에 긴장감을 주는 연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꾸리스마스의 인트로와 루팡3세의 인트로가 이와 같은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곡의 시작부분은 16비트 1박 이후의 음정과 박자가 다르고, 길게 끌어주는 부분도 같은 음계처럼 들리나 실제로 꾸리스마스는 1도 음정, 루팡3세는 5도 음정이며 시작하는 리듬과 끌어주는 길이마저도 다릅니다.
또한 화성도 꾸리스마스는 /1st-7th-4th-5th/1st-5th-7th-1st/ 이고, 루팡3세는 /1st-3rd-7th-1st/1st-3rd-4th-1st/ 로 서로 다릅니다. (다만, 루팡3세의 코드진행의 경우, 본인이 유투브 영상을 참고로 하였으므로 곡의 버전에 따라 다를 수는 있습니다.)
꾸리스마스가 순수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 전에 비슷하게 만들어진 인트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창작자로서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현실적으로 세상의 모든 곡을 모니터링하여 저의 창작물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중을 가하는 작곡가가 되겠습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