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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신인왕' 최홍석의 추락과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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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부활이다. 한시즌 만에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V-리그 신인왕 출신 최홍석(25·우리카드)이다.

최홍석은 2013~2014시즌 초반 가장 '핫'한 토종 공격수 중 한 명이다. 5경기에서 63득점을 기록, 득점 10위에 랭크돼 있다. 공격종합에선 6위(53.26%)에 올라있다. 특히 후위 부문에선 72.7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2~2013시즌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초반 치곤 잘 풀린다"며 본인도 인정했다. 2011~2012시즌 신인왕을 거머쥔 최홍석은 혹독한 프로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재활을 했던 탓에 제대로 몸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 체력이 떨어지자 모든 면이 흔들렸다. 슬럼프가 길어지자 벤치멤버로 전락했다. 신인왕의 추락이었다.

이를 악물었다. 최홍석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재활도 잘 마치고 이번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특히 '아시아의 거포'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의 지도로 기량이 만개했다. 최홍석은 "감독님께서 공격으로 상대 분위기를 끊어줘야 한다고 많이 주문하신다. 무엇보다 '공격에 앞서 수비가 먼저 되야 한다'고 강조하신다"고 했다. 최홍석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밑거름을 쌓고 있다. 수비는 '월드 리베로' 이 호 코치에게 전수받고 있다. 최홍석은 "비시즌 때 이 호 코치께서 수비에 대한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것을 잊지 않고 코트에서 적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홍석의 변화에 영향을 끼친 선수는 또 있다. 바로 룸메이트 세터 김광국이다. "광국이 형과 호흡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이젠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프로 3년차다. 아직 배구를 안다고 하기에는 어리다. 최홍석은 "선배들도 '배구는 알면 알수록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1~2년차 때와 올시즌은 또 다르다. 경기를 하면서 완급조절에 대해 느낀다. 1년차 때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젠 상황별 관리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가령,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흐름을 끊지 않는 서브 운영이 필요함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고 전했다.

강한 자신감은 최홍석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지난시즌보다 자신감이 더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자신감으로 최홍석은 외국인선수들과의 맞대결도 정면 돌파한다. 그는 "사실 정면으로 충돌해서는 높이가 있어 밀리기 때문에 기술로 상대한다. 기술이 통하다보니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가야초 4학년 때 배구단 창단 멤버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최홍석의 올시즌 목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그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프전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가능성은 60~70%다. 다른 팀에 비해 조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