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유행 아이템이었던 닭강정 전문점과 2013년의 주인공이었던 스몰비어 전문점. 대한민국 창업 시장은 1년 만에 닭고기 관련 업종에서 주점 아이템으로 주연이 교체되었다. 창업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필자가 생각하기엔 유행 아이템이 변했다고 해서 창업 시장의 트렌드 전체가 변했다고 보진 않는다. 왜냐하면 닭강정 전문점과 스몰비어 전문점은 크게 다른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개의 아이템 모두 저렴한 비용으로 합리적인 품질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저가형 외식업종이다. 이는 불황기의 대표적인 인기 창업 아이템이다.
창업자의 시각에서 보면 닭강정 전문점과 스몰비어 전문점 모두 1억원 미만의 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또 실평수 15평 이하의 소규모 점포에서도 운영 가능하다는 점도 동일하며,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기반으로 외식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손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닭강정과 스몰비어 열풍은 소비자의 입장에선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따라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4년 창업 시장은 어떨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자면 2014년 자영업 시장 역시 내수 경제 침체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만해도 정권 교체로 인한 기대 심리로 내수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소비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2014년 역시 작년, 금년과 마찬가지로 저가형 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고객들에게도 창업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던 2013년처럼 2014년 역시 섣부른 투자보다 소자본으로 창업해 리스크를 줄이는 편이 현명하다. 소규모 점포에서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이 각광받을 것이란 것도 자명하다. 지나치게 넓은 점포는 고정 지출 비용만 증가시키기 때문에 매출이 높더라도 수익 내기가 쉽지 않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이상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