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에서 실점하지 않는게 목표다."
스위스, 러시아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의 목표였다. 홍명보호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세트피스 수비였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볼이 정지된 세트피스에서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이 이번 친선경기의 주요포인트로 세트피스를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위스전에서는 뜻을 이뤘다.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러시아전에서 다시 한번 세트피스로 무너졌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1 상황이던 후반 13분 러시아의 장신 미드필더 타라소프에게 완벽한 헤딩골을 내줬다. 손흥민이 걷어내지 못했고, 홍정호도 맨마킹에 실패했다. 유럽팀 상대 2연승을 노렸던 홍명보호지만 우려했던 세트피스에서 무너지며 결국 1대2 패배까지 당했다. 홍명보호는 최근 6경기 연속 실점 중이다. 세트피스 악령을 떨치지 못하면 본선에서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