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열광했다.
월드컵 진출국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따냈기 때문이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20일(한국시각)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대회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 원정에서 0대2로 패했던 프랑스는 기적적으로 전세를 뒤집고 1승1패를 기록, 골득실에서 1골 앞서며 브라질행을 확정지었다.
당초 프랑스의 월드컵 진출은 크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차전 스코어 뿐 아니라 최근 대표팀의 실력과 분위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하루 전엔 '프랑스 국민 70%가 월드컵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가 프랑스 매체를 통해 나와 2차전 전망을 암울하게 했다.
하지만 이같은 비관론이 선수들을 자극했던 것일까.
벼랑 끝에 몰린 데샹 감독은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아스널) 대신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투입하는 등 1차전 멤버 5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선수들은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무기력했던 1차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는 완벽한 수비를 바탕으로 전반 2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마두 사코(리버풀)가 선제골을 넣으며 역전극의 서막을 알리더니 33분 벤제마의 추가골과 후반 27분 상대 수비수 올레그 구세프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대승을 장식했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은 말 그대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선수들은 5만 관중의 환호 속에 월드컵 진출의 기쁨과 그동안 받았던 비판, 비난의 설움을 한꺼번에 토해냈다.
데샹 감독을 헹가래치고 서로 얼싸안고 노래를 불렀고 일부 선수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라커룸에서 데샹 감독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오늘 이 경기 내용과 기쁨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항상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본선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마치 역전극을 예상이라도 한 듯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라커룸 장면까지를 카메라에 담아 경기 직후 공개했다.
데샹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4일전만 해도 우린 최악이었는데 선수들이 심기일전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프랑스는 빛을 발할 것이다"고 감격해했다.
추가골을 넣은 벤제마는 "우리가 강팀이란 걸 증명했다. 오늘만 같다면 월드컵에서도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이날 벤제마가 득점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오심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프랑스의 경기력과 너무나도 극적인 '뒤집기' 덕분에 논란이 크게 번지지는 않는 양상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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