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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벤츠 회장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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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그룹 회장이 이달 말 국내에서 동시에 신차 발표장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차의 성격이나 가격대가 좀 다르긴 하지만 하루 차이로 각사의 간판급 신차 출시 행사에 몸소 참가하기로 해 마치 경쟁이라도 벌이는 듯한 모양새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먼저 정몽구 회장은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다.

공교롭게도 이튿날인 2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체체 회장이 참여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신형 S-클래스의 출시 행사가 열린다.

특히 체체 회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벤츠가 이 차의 한국 출시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모두 "우연히 하루 차이로 신차 출시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상대방의 일정을 모른 채 날짜를 잡았는데 우연히 연거푸 행사를 치르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선 양사의 신차가 모두 대형 승용차로, 연말 기업들의 임원 인사에 따른 법인 수요를 염두에 두고 출시 일정을 잡다보니 특정 시기에 몰린 측면은 있다고 보고 있다.

양사는 또 표면적으로는 "저쪽 행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눈치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임은 분명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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