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들어가는 순간 승리를 직감했다."
조진호 대전 수석코치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대전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7라운드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다. 조 코치는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서 4연승을 했다. 선수들과 추운데 응원한 팬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후반 7분이었다. 내내 끌려가던 대전은 전상욱의 킥을 막아내던 황지웅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행운의 골이 터졌다. 조 코치는 "골이 들어가는 순간 승리를 직감했다. 그래서 선수생활 때 하던 무릎 꿇는 세리머니까지 나왔다"며 웃었다.
조 코치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도전자다. 강등권 팀들도 밑에서 치고 올라오니까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팬들을 위해 피말리는 승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남은 2경기 목표는 승점 6점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조 코치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위해 싸우겠다. 경남, 전남 모두 이길 것이다. 선수들이나 나 또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겸손한 자세로 남은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조 코치의 의지에는 믿음라는 밑바탕이 있다. 조 코치는 "예전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훈련이나 생활 과정에서 모두 성숙해졌다. 팀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 있다"며 "나는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선수들도 그렇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에게 즐기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나도 즐기고 있다. 비록 꼴찌지만 대전이라는 팀이 강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