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시래가 친정팀 모비스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남자프로농구 LG가 모비스를 꺾고 공동 2위에 올랐다. LG는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18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시래의 맹활약 속에 79대7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승4패로 3위를 달리던 LG는 2위 모비스를 꺾으며 두 팀이 나란히 10승5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LG는 지난 시즌 전패에 1라운드에서도 패배하며 모비스를 상대로 7연패를 당하고 있었는데, 기나긴 연패를 끊게 돼 기쁨이 두 배인 승리였다.
포인트가드 싸움에서 완전히 양팀의 분위기가 갈렸다. 먼저 패자 모비스. 모비스는 주전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전날 울산에서 열린 SK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신인 이대성을 비롯해 부상에서 복귀한 이지원 박구영, 기존 백업 포인트가드 김종근 등을 총출동시키며 양동근의 공백을 메우려 노력했다. 하지만 양동근의 공백은 컸다. 승부처 중요한 순간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이대성이 12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물러나 모비스로서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양동근은 경기 막판 승부가 LG쪽으로 기울어지자 벤치에서 머리를 감쌌다.
반면, LG는 김시래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승기를 잡았다. 기록으로는 어시스트가 부족했지만 김시래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직접 득점을 만들어내자 모비스의 조직적인 수비가 흔들렸다. 특히, 승부처이던 4쿼터 결정적인 3점슛 1개 포함, 8득점을 집중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