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웅인이 MBC 월화특별기획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 정도로 악랄한 배신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려의 순군만호부 병사 염병수(정웅인)는 승냥(하지원)의 공을 가로채면서까지 출세에 욕심을 내다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에는 왕고(이재용)의 심복으로 들어가 앞잡이 노릇을 자처하며 악랄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5회에서 기자오(김명수)는 염병수에게 나라를 어찌 배신하느냐고 물었지만 염병수는 악에 받친 모습으로 나라가 자신을 버린 것이라고 소리치며 기자오의 눈에 인두를 가져다 대는 잔인함을 보였다. 이어 6회에서는 원나라에 바칠 어린 처자들을 무자비하게 잡아들이며 채찍을 휘두르는가 하면 정신을 잃은 왕유(주진모)를 위해 물을 구하던 승냥의 눈앞에서 물을 바닥에 다 쏟아버리는 등 그의 악행은 끝이 없었다.
정웅인은 지난 8월 종영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민준국'으로 악역에 도전해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연이어 '기황후'에서도 악역을 맡아 그전과는 다른 새로운 악한 연기로 '민준국' 못지않은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정웅인이 더욱 극악무도해질 염병수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그리고 어떤 악행으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승냥이 여자임이 밝혀지며 흥미로운 극 전개를 예고하는 '기황후'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