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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행진 멈춰선 강원, 그래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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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의 찬바람은 여전히 매섭다. 그러나 강원은 자신만만하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까지 치러진 13일 현재 강원은 승점 29로 강등 마지노선인 12위에 걸쳐 있다. 잔류권인 11위 경남(승점 32), 강등 직행인 13위 대구(승점 26)와 각각 3점차 간격이다. 꼴찌 대전(승점 25)과의 차이도 크지 않다. 남은 경기 숫자를 고려하면 잔류보다는 강등의 걱정이 더 심할 법한 상황이다. 대전과의 36라운드에서 1대3으로 완패하며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 행진이 깨져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강원은 대전전에서 강등 경쟁 탈출의 해결책을 찾았다고 보고 있다. 경기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대전전은 결과보다 내용에 주목할 만한 승부였다. 상승세가 그라운드에 그대로 이어졌다. 원톱 김영후를 축으로 수비부터 공격까지 짜임새 있는 패스로 공간을 줄곧 만들어 냈다. 하지만 승리에 집착한 나머지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결국 수비에서 허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당장 승점이 급했던 대전은 이 점을 잘 파고들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초반 득점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굳이 밸런스를 깨면서 까지 승부를 이끌어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김용갑 강원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려 한 것이 되려 독이 됐다"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지 잘 알게 되는 승부였을 것이다. 충분한 공부가 됐고, 보약이 될 만한 패배였다"고 분석했다.

다가오는 경남전이 승부처로 꼽힌다. 경남전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잔류의 희망은 그만큼 커진다. 반면 대전전과 마찬가지로 무너진다면 2년 연속 잔류의 꿈은 안갯속에 빠지게 된다. 김 감독은 "어떤 승부든 놓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전전이 좋은 약이 된 만큼, 경남전에서 효과를 보도록 하겠다"고 미소 지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