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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바뀐 작전타임 규정, 혼란스러운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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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헷갈리더라고요. 한동안 고생 좀 하겠어요."

이번 2013~2014시즌부터 여자 프로농구는 몇 가지 달라진 규정이 적용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등 코앞으로 다가온 국제대회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제농구연맹(FIBA) 기준에 맞춰 규정을 손봤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작전 타임'과 관련된 규정이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시즌 초반 각 팀의 사령탑들에게 고민거리가 될 것 같다.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개막전을 치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바뀐 규정 때문에 많이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경기 중에 공을 가진 선수가 작전 타임을 부를 수 있었다. 또 '20초 타임아웃'도 있었다. 이런 타임아웃은 감독들이 다양한 전술을 쓸 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단순히 선수들에게 새로운 작전을 지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 흐름을 효과적으로 끊거나 바꿀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선수가 타임아웃을 부를 수 없다. 또 20초 타임아웃도 사라졌다. 벤치에서 감독이 타임아웃을 요청하더라도 경기 진행이 멈췄을 경우에만 타임아웃이 적용된다. 이런 변화로 인해 감독들의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열린 시범경기에서 시행된 바 있지만 여전히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임 감독은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어야 하는데, 미리 불러놔야 하니까 경기 운용에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 오늘도 경기 중반에 급하게 타임아웃을 신청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그런 점이 헷갈려서였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위 감독 역시 같은 입장이다. 위 감독은 "작전타임 룰이 바뀌면서 엄청나게 낯설었다. 우리가 공격할 때 미리 타임을 불러놔야 하는데 공격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타이밍이 안 맞았다"면서 "대표팀 감독으로 국제대회에도 갔다왔지만, 또 다른 느낌이다. 앞으로 조금 시행착오를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바뀐 규정이 여자 프로농구의 어떤 변수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