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광저우 헝다(중국)에 아시아 패권이 돌아간다.
FC서울이 9일 광저우의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서울에 필요한 건 무조건 승리다. 2차전에서 0대0, 1대1로 비겨도 우승은 광저우에게 돌아간다. 2대2로 비길 경우 연장에 돌입한다.
두 팀은 1차전 선발 명단에서 1명씩 선수를 교체했을 뿐 동색카드를 들고 나왔다. 서울은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차두리가 가세했다. 원톱에 데얀이 포진하는 가운데 공격 2선에는 에스쿠데로-몰리나-고요한이 출격한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하대성과 고명진이 호흡을 맞춘다. 좌우 윙백에는 아디와 차두리, 중앙 수비에는 김진규와 김주영이 배치됐다. 골문은 김용대가 지킨다. 광저우도 1차전과 비슷했다. 외국인 3인방 엘켄손, 무리퀴, 콘카를 비롯해 태극전사 김영권, 주장 정즈 등이 선발로 나선다. 1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가오린 대신 자오슈리가 기용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전반에는 광저우의 기세가 돋보였다. 5만5000여명 홈팬의 광적인 응원에 힘을 받은 광저우는 전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며 서울을 압박했다. 최전방 공격수 엘켄손와 윙어 무리퀴의 빠른 돌파, 콘카의 날카로운 외날 슈팅을 앞세웠다. 특히 콘카는 전반 15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서울의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경기는 광저우의 공세와 서울의 역습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울은 중원에서 하대성이 강한 압박을 해주고 측면에서 에스쿠데로와 몰리나가 돌파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고명진이 중거리 슈팅으로 활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굳게 닫힌 광저우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두 팀은 전반 없이 전반 45분을 보냈다. 이대로라면 광저우가 ACL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후반 45분에 서울의 운명이 달렸다. 득점과 승리가 필요하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